겨울용(윈터) 타이어는 겨울철 필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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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10. 26.
'윈터 타이어'는 겨울철 7°C 미만의 도로에서의 안전에 최적화된 타이어뿐만 아니라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표면에 미세한 기포가 많은 발포고무로 만들어져 일반 타이어보다 고무의 복합성분이 많고 '트레드 구조'도 더 복잡하다. 타이어에 깊고 넓은 홈을 만들어 눈길에서 새어 나오는 물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미세한 홈을 대량으로 새겨 넣어 접지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차가운 도로나 빙판길, 눈길 등에서 잘 멈춰 서며 코너링도 좋아진다. 즉,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접지력이 향상되어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크게 알파인계열과 노르딕 계열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겨울용 타이어로 스노타이어라고 불리는 타이어는 알파인 계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파인 타이어는 고무가 단단하고 마모가 잘 되지 않아 내구성이 좋다. 시속 200㎞ 중반까지 고속 주행이 가능해 시내주행이나 고속도로 등에서 주행이 가능해 우리나라 도로 환경에 적합하다. 우리가 흔히 알파인 계열 타이어를 스노타이어라고 부르지만 사실상 윈터 타이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진정한 스노우 타이어는 노르딕 계열의 타이어라고 할 수 있다. 고무가 부드럽고 무른 성질이 있어 수명이 비교적 짧다. 그러나 극한의 도로 상황이나 눈 덮인 산지 혹은 빙판길, 눈 덮인 도로에서의 제동 거리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사용된다.
겨울철 타이어를 식별하는 가장 명확한 방법은 타이어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우선 진흙과 눈을 뜻하는 타이어는 M+S 마크가 없는 여름용 타이어다. 사계절 타이어에도 M+S 마크가 새겨져 있다. 또한 겨울용 타이어는 산이나 눈꽃 모양의 마크가 추가된다. 타이어 표면에 눈꽃 또는 산 모양의 마크가 보인다면 그건 겨울용 타이어를 의미합니다. 또한 트레드 패턴으로도 식별 할 수 있지만 제조사마다 패턴이 다르고 진화가 계속되기 때문에 제조사별로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타이어 표면에 세로로 깊게 파인 큰 홈을 일반적으로 "그루브"라고 하며, 잔물결 같이 가느다란 홈을 "커프"라고 하는데 이러한 트레드의 패턴은 제동력과 접지력에 큰 영향을 준다. 사계절 타이어의 경우, 커프라고 하는 미세한 홈들이 타이어의 중앙에만 있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 서머 타이어는 이 커프가 없고, 그루브만 있는 형태로 빗물을 빠르게 배출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사계절용 타이어와 썸머타이어는 빙판길과 눈길에서 같은 속도로 주행해 제동 할 때 겨울철 타이어보다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독일 교통안전위원회 협력기관인 'reifenqualitaet.de'에서는 타이어 품질을 점검하기 위해 겨울용 타이어와 서머 타이어 제동거리를 분석했다. 우선 섭씨 5도의 젖은 도로에서 시속 100km/h의 속도로 주행하다 급 제동 할 때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65m, 서머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69m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눈 덮인 도로에서 시속 50km/h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겨울용 타이어는 31m, 서머 타이어는 62m로 무려 그 차이가 두 배나 되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 겨울용 타이어에 악영향을 끼친다. 섭씨 20도의 마른 도로에서 시속 100km/h로 달리다 급 제동 했을 때 서머타이어는 38m로 제동 거리가 가장 짧았다. 사계절 타이어가 52m, 겨울용 타이어가 56m로 가장 길었다. 겨울용 타이어는 썸머 타이어보다 더 춥고, 습하고, 눈이 많이 오거나, 블랙 아이스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반면, 기온이 높고 마른 도로에서는 제동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다. 그러므로, 겨울용 타이어는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언제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고 다시 썸머 타이어로 교체하는 시기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우선 서울과 중부지방이 11월 말~12월 초가 가장 적합하다. 날씨에 관계없이 겨울용 타이어의 성능이 가장 잘 발휘하는 온도다. 눈이 자주 내리고 기온이 낮은 강원 산간 지역은 10월 말부터 준비하는게 좋고,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은 조금 더 늦은시기에 교체해도 될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이어는 어느정도 길들여야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적정 교체시기보다 약 1~2주 전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럼 겨울용 타이어를 다시 언제쯤 썸머 타이어로 바꾸는 게 좋을까? 일반적으로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시점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영상이라면 굳이 겨울용 타이어를 쓸 이유가 없다. 그러나 강원도 산간지역이나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3월 말까지도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겨울용 타이어 물량이 부족해 필요할 때 교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올해 겨울은 잦은 눈이 예상된다고 하니 미리미리 사전에 겨울용 타이어를 준비하셔서 안전한 겨울 운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