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주름 없애기 위해 시도해 본 효과적인 시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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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내년이면 50대에 접어든다는 생각에 문득 반평생을 비만으로 살아왔던 내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미친듯한 운동과 식단으로 1년 2개월 만에 35kg을 감량 성공하여 바디 프로필도 찍고 나름 자존감이 한창 높아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중학생 아들이 내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려진 바디 프로필 사진을 보더니 "이 아저씨 몸은 20대인데 얼굴은 50대야.."라는 말을 전해 듣고 프사를 다시 보니 한껏 다듬어진 몸에 심취되어 미처 자세히 보지 못했었는데 급작스런 다이어트로 인해 축축 처진 얼굴살과 팔자주름이 선명하게 보여 너무 흉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포토샵으로 해당 사진에 팔자주름과 이마주름을 문질러서 살짝 지워 보니 이게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젊어 보였고 그 후로 어떻게든 이 주름들을 없애겠노라 다짐했다.

 

 먹고살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40대 후반의 남자가 미용적인 시술에 어디 관심을 갖기나 해 봤겠냐만 기왕 다이어트로 몸도 이렇게 만들었는데 얼굴까지 젊어 보이게 만들어 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라는 욕심이 들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이 쳐지고 깊게 파인 얼굴의 주름들을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 돈이 많아서 얼굴에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적은 돈으로 가장 좋은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성형이나 얼굴에 칼 대고 피 튀는 방식이 아닌 비침습적이고 간단한 방법일수록 좋겠다는 전제하에 인터넷 검색과 관련 유튜브 영상을 두 달 넘게 매일 같이 찾아보았더니 이제야 어느 정도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지식이 생기게 되었고 여태껏 취득한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특히 팔자주름에 효과적인 방법들은 귀족수술, 안면거상술, 필러 시술, 울쎄라, 실리프팅 정도로 정리되었다. 이 중 안면거상술은 비침습적인 방법을 선호했기에 일단 처음부터 시도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귀족수술이나 필러 등 인위적으로 보형물 등을 넣는 것도 사실 선 듯 내키지 않았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울쎄라 시술로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의 가장 깊은 근막층에 열을 주어 강력한 리프팅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볼 꺼짐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글은 보였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며 나처럼 얼굴에 살이 많은 경우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주저앉고 첫 시술로 결정하였다. 가성비만을 생각하면 울쎄라는 그렇게 저렴한 시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소중한 얼굴에 하는 시술이고 이러한 미용적인 시술이 처음이었기에 부작용도 적고 얼굴 피부에 어떠한 흠집도 없이 할 수 있는 시술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일단 어떤 시술을 할지 결정한 후부터는 어느 병원에서 시술해야 할지 결정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온라인 매체에서는 각기 자신들의 병원이 최고라는 광고성 내용들이 많아 객관적으로 적절한 비용에 경험 많고 실력 좋은 선생님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는 시술 당사자가 올린 내용이 많아 병원을 선택할 때는 주로 성형 관련 카페에서 후기글들을 많이 참고하였다. 울쎄라는 특히 정품팁을 사용하는 업체인지를 꼭 확인하라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되어 이 점을 염두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정품팁을 사용하지 않는 업체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병원마다 시술 비용의 편차도 커서 샷당 30만 원대부터 70만 원대까지 다양했다. 일단 팔자주름이 목적이었기에 300샷 정도를 받기로 결정했는데 굳이 어떤 병원인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울쎄라는 부작용도 적고, 시술자의 기술이 크게 좌우하는 시술이 아니라는 개인적인 판단에 규모가 크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병원을 선택했다. 카페에서는 이런 병원을 공장형 피부과라는 표현을 썼다. 아프다는 글을 봤는데 마취크림 바르고 300샷 받는 동안 그리 큰 통증은 없었다. 물론 샷수가 적어서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따끔 거리는 정도였다. 울쎄라는 시술 후 최대 1년까지 효과가 나온다고 하나 시술 1개월이 조금 지났을 무렵 사실 기대만큼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울쎄라가 나한테 맞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된 효과가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내 깊게 파인 팔자주름에 서서히 변화가 온다 하더라도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드라마틱하게 없어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래서 나는 다음 대안을 생각해야 했고 필러를 맞아보기로 했다. 사실 팔자주름에 확실한 방법으로 필러가 가장 많이 거론되었지만 어떠한 보형물도 넣지 않고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적은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내 고집 때문에 첫 번째로 울쎄라를 시술한 것이었는데, 역시 한 번에 정답을 찾는 건 뭐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필러를 시술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필러가 잘못 시술될 경우에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을 거라는 글을 많이 봐서 걱정이 많았는데 상담을 받다 보니 필러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필러를 녹여서 없앨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 볼만 하겠다 라는 결심이 섰다. 일단 결정을 하기까지가 어렵지 그 뒤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총 4cc의 필러를 넣기로 하고 바로 시술에 들어갔다. 결과는 대만족! 역시 물리적인 방법이 시각적으로 최고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울쎄라처럼 시간이 지나야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주삿바늘로 필러 주입한 그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큰 변화가 올 거라 생각 못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시간이 지나면 필러가 중력에 의해 이동될 수 있다고 하여 시술 초기에는 잠잘 때도 반듯이 누워 자려고 애써가며 제 자리에 잘 있는지 만져도 보고 신경이 쓰였다. 회사에서 동료들이 젊어 보인다고 해주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이 없다는 말이 이렇게 와닿은 적이 없었는데 필러로 인해 팔자주름의 깊게 파인 부분이 메꿔져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볼 살이 많아서인지 무언가 좀 더 팽팽하게 당겨지면 얼굴 전체적인 윤곽도 살아날 것 같고, 또 팔자주름 이외의 주름도 조금 개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실리프팅까지 받아 보기로 했다. 실리프팅은 관자놀이 근처를 지그시 눌러서 위로 당겼을 때 변화되는 모습이 만족스럽다면 효과가 확실하다고 한다. 그리고 실리프팅 시술은 실의 당겨주는 리프팅 효과 이외에 실이 녹은 후에도 피부 안쪽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피부 탄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양쪽에 케뉼라 실 4줄씩 총 8줄과 모노실 100개를 시술받았다. 다른 시술과 달리 실리프팅 시술 때는 수면마취를 하여 통증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실리프팅도 만족스러웠다. 멍이 들 거라고 했는데, 멍은 들지 않고 손으로 얼굴을 누르면 욱신거리는 통증은 한 일주일 정도 있었다. 이제 실리프팅받은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처음 시술 후에는 얼굴의 붓기때문에 정말 탱탱해진 얼굴이 너무 만족스러웠지만 처음 만족도를 100으로 봤을 때 붓기가 완전히 빠지는 1개월 후에는 80 정도로 유지된다고 한다. 이제 곧 50줄에 접어드는 남자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시술들을 실제로 경험해보니 역시 관리만 잘해도 십 년은 어려 보인단 말에 고객가 끄덕거려진다. 물론 당분간은 현재에 만족하며 더 이상 무언가를 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 받은 시술들의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또 기웃거리게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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