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지방간이 더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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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무게는 약 1.5kg 정도로 크기만큼 하는 일도 많다.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또 영양분의 일정량을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 쓰도록 하기도 하며 또한 음식물과 함께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도 해독시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탄수화물이나 알코올을 일정량 이상 섭취하게 되면 분해되는 과정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환되어 간에 쌓이게 되고 또 열량으로 사용하고 남은 탄수화물 역시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간에 쌓이면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방이 간세포에 5% 이상 축적되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지방간이란 간에 기름이 많이 끼어있다 있다는 의미이다.

 

 지방간에는 크게 원인을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알코올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과식을 하게 되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남은 여분의 영양소가 지방으로 저장이 되면서 발생되며,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음 후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 되는 과정에서 알코올 자체의 분해물들이 지방합성을 촉진하고 배출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지방간이 된다. 최근 들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견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 30대 젊은 층에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를 하게 되면 뇌나 근육 등에서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이 간에서 지방산으로 변화되는데 열량이 높고 짠음식은 비만과 지방간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어 비알콜성 지방간이 의심된다면 음식을 적게 먹는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알코올 섭취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인데 알콜성 지방간이 비알콜성 지방간보다 더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과다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지방간을 초래하고 지방간이 발생된 상태에서 계속 음주를 하면 확률적으로 약 30% 정도는 간염이 발병되고 거기서 더 음주를 지속하면 약 10% 정도는 간경변이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45세 이상이라면 당뇨나 고지혈증, 비만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지방간이 더해지면 간 경변으로 진행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럼 얼마나 술을 마시면 간에 치명적인 걸까?

간의 모습

 소주 한 병이 보통 60g 정도인데 의학적으로 하루 30g 이상의 술을 마시면 음주를 많이 한다고 본다. 매일 소주 반 병을 마시면 알코올 간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예를 들어 보통 한번 음주할 때 소주 2병을 마시는 사람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음주를 한다면 이미 적정량 이상의 음주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간수치가 높고 지방간도 있어 알코올성 간질환이 의심되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면 이미 간경화로 진행된 경우가 검사인원의 20~30% 정도 된다고 하니 심각한 상황이다. 간수치와 관계없이 식생활 습관으로 이미 지방간이 존재해 있을 수 있고 거기에 계속해서 음주를 하게 되면 간세포에 염증과 괴사가 동반되는 알콜성 간염이 발생하게 되는데 만성화될 경우 간이 딱딱하게 굳으며 위축되는 간경변 즉 간경화로 진행된다. 단순한 지방간은 금주하면 호전이 되지만 알콜성 간경변은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이다.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경변까지 가는 과정에는 보통 4가지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그 마지막인 4단계가 우리가 알고 있는 간경변의 단계이다. 간경변은 간 조직의 섬유화로 인해 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게 되는데 한번 굳어버린 간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합성과 해독 기능이 떨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게 되며, 간에서 알부민을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해 복강 내로 물이차는 복수 현상이 나타나 복수가 차오르면 인위적으로 빼줘야만 한다. 또한 간이 딱딱해지면 간 내 혈관들이 눌려서 압력을 받아 혈액이 간으로 들어가지 못해 위와 식도 주변 혈관으로 역류하게 되는데, 이때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는 위식도 정맥류가 발생하게 되며, 간 기능이 손상되면서 암모니아와 같은 독소가 제대로 해독되지 못하고 혈관을 따라 뇌까지 흘러들어 갈 수 있다. 이것을 흔히 '간성혼수'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지방간을 발견하게 되는 경위는 건강검진을 통해 간수치가 높다라는 진단을 받아서 알게 된다. 간수치가 높다란 것이 바로 간의 손상이 있다는 것이다. 간수치 중에는 ALT(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와 AST(간세포 및 적혈구, 골격근 등에 존재하는 효소)가 있는데 간이 손상되면 이런 효소들이 밖으로 빠져나와 혈중농도가 높아지게 되며 그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간에 손상이 있고 그 원인은 대체적으로 간염인 경우가 많다. 간염도 원인이 많기 때문에 바이러스 간염이나 희귀성 간질환 혹은 대사 문제인지를 정밀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간에 덩어리가 있는지 모양이 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미 섬유화가 진행되었다면 정기적인 영상검사를 통해 간질환이 더 진행한다거나 암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체크를 해주어야 한다. 지방간 질환의 경우에는 반듯이 간경변증으로 가야만 간암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간염의 상태나 단순 지방간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간암의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본인에게 간 섬유화가 있다면 세심하게 영상검사나 추적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알코올성 지방간이 간경변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며, 음식과 음주를 즐기는 편이라면 정기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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